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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민속학자들, 울산광역시로 모이다

2017한국민속학자대회 울산광역시에서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2017울산민속문화의 해’를 맞이하여 울산광역시(시장: 김기현)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회장: 김기형)가 주관하는 ‘2017한국민속학자대회’를 9월 15일(금)부터 9월 16일(토)까지 2일간 울산광역시 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

민속학과 국가”의 관계를 논하다
2017년 한국민속학자대회의 주제는 “민속학과 국가”이다. ‘민속’을 범박하게 ‘평범한 사람들의 관습과 풍속’이라 하면, 얼핏 국가나 체제와는 상관성이 적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민속의 주체들도 고립된 존재가 아닌 만큼 당연히 체제 혹은 권력과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민속학이란 학문 체계가 갖추어지고 난 후에는 더욱 그러하고, 민속학이 근대적인 국가 만들기와 밀접한 관계를 가져 온 것도 사실이다. 때로는 영합하거나 맞서고, 때로는 제3의 길을 모색하면서 민속학이 존재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이렇게 외면하기 어려운 민속학과 국가의 관계를 문제 삼아 따져보고, 민속연구자들의 서야 할 자리를 논의하는 데 있다. 

울산의 민속 조사와 연구 성과에 대한 종합적 검토의 장 마련
그리고 이번 대회는 기획 주제 발표 외에도, ‘2017울산민속문화의 해’와 관련한 세션으로 ‘울산의 민속 조사와 연구’를 마련하여, 울산 지역의 민속문화에 대한 조사와 연구 발표가 이루어진다. 울산 출신 인류학자인 이문웅 서울대 명예교수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2016년 한 해 동안 울산 북구 제전마을을 현지 조사한 김창일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이창언 영남대학교 교수와 김구한 울산대학교 교수 등 울산 지역 연구자들은 울산 지역 민속조사에 대한 사례 연구와 성과에 대해서 발표한다.
또한 ‘응답하라 6070’(원로들과의 만남 세션), ‘민속현장의 나날들’(자료와 현장 세션), ‘민속, 민속학의 현재’(자유 세션) 등 총 25개의 주제 발표가 이루어질 것이다. 

60여 년간 단절되었던 ‘동해안 광인굿’복원 공연
덧붙여 부대행사로 반세기 넘게 행해지지 않았던 ‘동해안 광인굿’ 복원 연행이 울산광역시 북구 제전마을 일원에서 당일(15일) 밤 10시에서 다음날(16일) 새벽 2시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동해안 광인굿’은 미친 환자를 치유하는 굿으로, 가면·인형·인간이 어우러지는 스펙터클한 연행술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놓고 많은 민속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소통하고, 다채로운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한다.
-행사개요 -
■ 행사명 : 2017한국민속학자대회
■ 일  시 : 2017년 9월 15일(금) ~ 9월 16일(토) (2일간)
■ 장  소 : 울산광역시 북구 문화예술회관 
■ 주  관 : (사)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
■ 주  최 : 국립민속박물관, 울산광역시
■ 후  원 : 울산광역시 북구
■ 주  제 : ‘민속학과 국가’
■ 내  용
학술대회(주제 발표 5개, 울산광역시 민속 관련 발표 4개, 자유 발표 3개 세션/총 16개 주제)
  대학생·대학원생 현상논문 시상 및 발표
   동해안 광인굿 복원 연행
참고(한국민속학자대회와 (사)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
  2004년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시작한 한국민속학자대회는 2008년부터 지역민속의 발굴과 활성화를 위하여 매년 지역에서 개최하고 있다. 2017울산민속문화의 해를 맞이하여 14번째 열리는 이번 대회는 울산광역시 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하며, 이 대회를 통해 울산광역시 민속문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사)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는 한국민속학회·비교민속학회·판소리학회·한국구비문학회·한국무속학회·한국민요학회·실천민속학회·남도민속학회가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김기형(고려대) 교수가 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붙임  : 2017한국민속학자대회 부대행사 참고자료
동해안 광인굿 복원 공연
  내밀하게 진행되던 동해안 광인굿의 최초 공개-
  60여 년간 단절되었던 광인굿의 복원 공연-

영원히 사라져 버릴 동해안의 치유굿
  동해안 광인굿은 미친 환자를 치유하는 굿이다. 동해안 일대에서 내밀하게 행해지다가 현재 단절되어 나이 든 무당들의 기억에서만 남아 있다. 현재의 나이 든 무당들이 광인굿을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인 것이다. 워낙 내밀한 집안의 굿이었기에 광인굿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공공연하게 할 수 없는 굿이었기에 널리 알려지지도 않았다.  
  현재 동해안 일대 무당 집단의 나이 든 무당들에게서는 동해안 광인굿에 대한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들은 비단 머리로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동해안 광인굿을 기억하고 있다. 이는 동해안 광인굿의 재현 공연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그들은 사실상 동해안 광인굿을 기억하고 있는 마지막 세대이다. 여기서 동해안 광인굿 복원과 재현의 긴박한 필요성이 제기된다. 어쩌면 영원히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동해안 광인굿의 긴박한 상황에서 본 공연이 기획되는 것이다. 

가면ㆍ인형ㆍ인간이 어우러지는 스펙터클한 연행술 
  우리가 동해안 광인굿에 주목하는 이유는 흔치 않은 내밀한 굿이고, 오랫동안 단절되었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원흉을 위협하고 쫓아내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전통적인 연행술이 만만치 않게 흥미롭다.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악귀 여처낭, 3m 높이의 선반 위에 자리하여 악귀를 몰아내는 역할을 하는 4처낭 인형들, 그리고 무녀와 화랭이들이 어우러지는 스펙터클한 연행이 광인굿에서 벌어진다. 우리는 동해안 광인굿을 통해서 횃불 아래 벌어지는 다양한 연행술, 독특한 소도구, 스펙터클한 연행 양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광인굿의 내용과 구성
  광인굿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4처낭을 만들어야 한다. 4처낭은 짚으로 만드는데, 실제의 사람 크기로 만든다. 그리고 굿이 벌어질 마당에 말뚝을 박고 기둥을 세워 널판으로 약 3m 높이의 선반을 맨다. 이렇게 만든 널판 위에다 짚으로 만들어 놓은 허수아비 네 개에 각각 사람의 얼굴을 종이로 그려 붙이고 흰 두루마기를 입힌 다음 머리에 검정 갓을 씌워서 세워 놓는다. 이것을 ‘4처낭 맨다’고 한다. 이와 같은 준비가 끝나면 4처낭을 세워놓은 밑에 굿상을 차려 놓고 굿을 시작한다.
  굿 순서는 ①부정굿 ②골매기굿 ③조상굿 ④처낭굿 ⑤도수풀이(귀신 풀어먹이는 과정) ⑥제반굿(제물을 헤쳐서 정리하는 과정) ⑦거리굿  ⑧작두타기  ⑨여처낭굿 등의 순서로 이어진다. ①에서 ⑦까지의 굿거리는 동해안의 일반적인 굿과 동일하게 이루어진다. 광인굿만이 독특한 특징은 ⑧작두타기와 ⑨여처낭굿에서 나타난다.  
  작두타기는 동해안에서는 일반적으로 행해지지 않는 것인데, 광인굿에서는 특별하게 벌어진다. 화랭이가 작두를 타는데, 작두 위에 올라서서 낫 2개, 식칼 2개, 도끼 2개, 놀이칼 2개를 양손에 각각 갈라 쥐고 춤을 추면서 무가를 창한다. 이때 다른 화랭이들은 장고, 징, 쇠 등의 무악기를 맹렬히 울린다. 
  작두타기에 이어서 여처낭굿이 벌어진다. 여처낭은 환자에게 병을 불러일으킨 악귀이다. 종이로 여귀(女鬼)의 얼굴을 그려 쓰고, 등에는 짚으로 만든 아이를 업고 슬프게 울면서 등장한다. 이것이 여처낭 귀신인 것이다. 이 여처낭은 원래 광인에게 병을 준 귀신인데, 마당에 세운 4처낭에게 들켜서 오도 가도 못하고 할 수 없이 항복해서 사처낭 앞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여처낭은 등에서 애를 안고 젖 주는 흉내를 내며 당맨 위에 있는 4처낭을 우러러 보며 울면서 호소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여처낭이 배도 고프고, 젖도 나지 않아 애가 죽게 되었다는 뜻이다. 
  이러한 여처낭에게 무악을 반주하는 화랭이들이 입을 모아 “귀신아! 귀신아!”하고 3번 부르면, 여처낭이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그러다가 사처낭들을 향해 차례로 절을 하고 다시 주저 앉아 운다. 화랭이들이 “귀신아!”하고 부르는 3번째 소리에 “예---”하고 여처낭이 대답한다. 그리고 화랭이들과 여처낭간의 대화가 이루어진다. 화랭이들은 여처낭에게 환자의 미친 증세를 전부 걷어가라고 명령하고, 이에 여처낭을 그러겠다고 하며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여처낭이 사라지면 화랭이들은 “어이 여루 귀신아. 옥도끼로 목을 쳐 불에 화살 보내자--”를 3번 반복한다. 그리고 당 위에 있는 사처낭 허수아비 내려다 모닥불에 태우고 굿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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