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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 기자회견문

언론인 여러분, 국민과 당원 여러분
저는 오늘 백척간두 위기의 칼날 위에 선 국민의당을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3일 전입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오는 8월 27일에 있을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당이 사라질 위기를 맞아 당의 생존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저는 오늘 안 전 후보의 당대표 출마선언으로 인해 진짜 당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절박하고 엄중한 심경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했습니다. 

안 전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뒤 당은 벌집을 쑤신 듯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었습니다. 
안 전 후보의 출마를 반대하는 분들과 옹호하는 분들 사이에 반목과 비난과 손가락질이 난무합니다. 
탈당하겠다는 분까지 있습니다. 
한 마디로 당 깨지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89일 전, 국민의당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세력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에게조차 패배해 3위에 머물렀습니다. 
우리 모두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 책임을 지기 위해 박지원 대표와 지도부는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전 지도부의 임기만료로 치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도부를 대체하기 위한 보궐선거입니다. 
이번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원인은 대선 패배입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고 공동선대위원장을 했던 저에게도 있지만, 가장 큰 책임은 누구보다도 안철수 후보 본인에게 있습니다.
박지원 대표의 책임이 안철수 후보의 그것보다 클 수는 없습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대표 자리를 
대선 패배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대선 후보가 차지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여러분들은 이해하실 수 있으십니까? 
이것이 안철수 후보가 지겠다던 책임입니까? 
이것이 안철수 후보가 그렇게도 부르짖던 ‘새정치’입니까?

정치지도자의 첫째가는 덕목은 책임을 지는 자세입니다.
그러므로 안철수 후보의 당대표 출마는 구태 중의 구태정치입니다.
누울 자리, 누워서는 안 될 자리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몰상식, 몰염치의 극치입니다. 

대선에서 패배한 지도자들은 짧지 않은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1992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2년 7개월의 뼈를 깎는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정계에 복귀하고 끝내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국민의당 당원들은 안 전 후보도 그런 길을 가기를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우리는 안 전 후보의 미래가 국민의당의 미래라고 생각했고, 그런 안 전 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작은 허물이라도 덮어주려고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그 노력의 결과는 어떻습니까?
당 깨지는 소리, 당원들 간 분열과 반목의 소리만 가득합니다. 
이것은 단합의 정치가 아닙니다. 
‘분열의 정치’입니다. 

안 전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기 전 많은 분들을 만났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안 전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기 하루 전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를 비롯해 거의 모든 분이 출마를 말렸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안 전 후보의 뜻대로 강행되었습니다.
당을 위하고 안 전 후보를 위하는 간곡한 진심은 무시당했고, 
진심어린 조언을 했던 분들은 당혹감을 넘어 모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안 전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고 했습니다. 
본인의 정치적 그릇을 크게 하고 같이 정치하는 세력을 두텁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 말은 당 밖의 특정 세력과만 소통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 안의 많은 분들의 의견은 완전히 무시하면서 도대체 누구와 
소통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소통은 그저 듣는 것이 아닙니다. 
공감하고 상대의 뜻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설득에 실패하면 그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절충점과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니 설득을 포기하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소통이 아닙니다. 
‘불통’이고 ‘아집’이고 ‘독선’입니다. 

3일 동안 많은 당원들을 만났습니다. 
거의 모든 분들이 안 전 후보의 출마 선언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고 
큰 걱정을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분들은 자칫하면 안 전 후보의 정치생명이 끝날 텐데 어찌해야 하나 고민을 털어놓으셨습니다. 
이처럼 당원들이 안 전 후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당원들을 걱정시키고 당원들을 막다른 선택으로 내모는 것은 정치지도자가 할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당과 당원에 대한 ‘협박의 정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순수한 마음, 더 많이 사랑하여 을(乙)의 처지일 수밖에 없는 진심을 이용하는 ‘갑질의 정치’입니다. 

국민의당을 이끌어 온 것은 새정치에 대한 열망, 상생과 협치의 정치에 대한 소망, 다당제 합의제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적 여망이었습니다.
이 대의에 가장 먼저 응답해 주신 곳이 호남입니다. 
호남은 국민의당에게 정치적 생명을 불어넣어주신 어미의 뱃속과도 같은 곳입니다. 
2015년 민주당의 패권주의와 호남지역 일당독점에 맞서 저를 무소속으로 
당선시켜 국민의당 창당의 길을 열어준 곳이 바로 광주였습니다. 
작년 국회의원선거에서 호남 유권자들이 보내주신 압도적인 지지와,
전국 각지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힘겨운 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싸워주신 
동지들의 헌신으로 우리 국민의당은 26.74%의 정당득표를 얻고 원내 3당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 분들이, 그때 지지를 보내주셨던 분들이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고 우리가 지켜야 할 지지층입니다. 
우리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셨던 국민들로부터 먼저 지지를 되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내 집부터 지키고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것입니다. 
호남에 갇혀서도 곤란하지만 호남을 외면해서는 국민의당의 미래는 없습니다. 
지난 대선 패배도 결국 호남 민심을 얻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 중 하나였습니다. 
새는 두 날개로 납니다. 
두 날개가 있어서 날 수 있고 균형도 잡습니다. 
하지만 한 쪽 날개가 꺾이는 순간 끝없이 추락하게 됩니다. 
우리 국민의당은 호남과 비호남,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정당입니다. 
그래서 자랑스런 정당이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희망이 있는 정당입니다.

안 전 후보에게 묻고 싶습니다.
안 전 후보가 생각하는 소통의 대상에 호남은 있습니까?
호남은 안 전 후보에게 사랑과 존경의 대상입니까, 극복과 배제의 대상입니까?

안 전 후보의 당 대표 출마 결정으로 많은 분들이 상처를 입으셨습니다.
안 전 후보의 당 대표 출마는 후보 한 사람이 늘어난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안 전 후보는 당을 소멸시키지 않으려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 출마선언 자체만으로 벌써 당은 소멸을 걱정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안 전 후보에게 마지막으로 요구합니다. 
이미 당과 당원들은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본인을 위한 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일 수 있습니다.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을 거듭 요구합니다. 

저 천정배, 대선패배와 제보조작사건으로 위기에 빠진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던 분이 자초한 그보다 더 큰 혼란으로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우리 국민의당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반드시 살리겠습니다.
2015년 광주 보궐선거에서 홀홀단신으로 문재인 민주당에 맞서 승리했던 
그 때의 의지로 우리 국민의당을 지키겠습니다. 
2016년 국민의당을 만들며 다짐했던 창당초심을 되새기며 국민의당을 
살리겠습니다.
비장한 각오로 당원들과 함께 모든 지혜와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8월 6일

                                                 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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