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고통받는 인천 강화군 주민들을 위해 인천광역시가 신속히 대응에 나섰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최근 소음 피해가 심각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주민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방음창 설치를 결정하고, 주민 보호와 안정적인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설 것을 밝혔다.
송해면 당산리는 북한 방송 소음이 24시간 이상 이어지는 접경지역으로, 특히 심각한 생활 및 수면 방해를 겪는 곳이다. 유정복 시장은 주민 고통을 해소하고자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방음창 설치를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소음 피해가 큰 당산리 35세대에 우선적으로 적용되며, 예비비 약 3억 5천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방음창 설치는 11월 중 예산이 교부된 뒤 연내 발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당산리를 포함한 다른 접경지역에 대해서도 소음측정 결과와 법 개정 상황을 반영해 단계적으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소음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왔으며, 법 개정을 통해 내년부터는 소음 피해 지역 지원의 법적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12월 중 전문기관을 통해 소음 측정 용역을 발주해 피해 실태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추가 지원 계획으로는 주민 정신건강을 위한 심리 상담, 가축 질병 예방을 위한 예찰 활동, 마을회관 소음 방지 시설 개선, 농로 안전 개선 사업 등이 포함된다.
유정복 시장은 15일 송해면 당산리를 재차 방문해 주민들과 직접 면담하며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유 시장은 “우리 시민들이 북한 소음 방송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고통받는 현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방음창 설치와 함께 주민 정신건강 지원 등 정주여건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