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은 차양막 및 통로좌판 등으로 인해 소방차 진입에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고, 건물 구조상 밀집된 점포, 취급 물품 중 인화성 제품이 많아 한 번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화재로 쉽게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 지난달 3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679개의 점포가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하고, 재산피해액만 1000억 원에 달했다.
시장 내 소방도로를 점거한 노점과 판매물품 등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고, 1천300여개의 스프링클러가 작동됐으나 인화성이 강한 이불․의류 등으로 인해 화재가 순식간에 번지면서 초기진화에 실패해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대구 소방당국은 밝혔다.
최근 3년간(2014년 ~ 2016년 9월) 서울시내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는 24건으로, 1명의 부상자와 4천여만 원(39,168천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14년 9건, '15년 7건, '16년 8건이었으며, 전기적 요인이 11건(45.8%)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주의 6건(25%), 기계적 3건(12.5%), 미상 2건(8.3%), 방화 1건(4.2%), 방화추정 1건(4.2%) 순이었다.
이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전통시장 상인 및 이용객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겨울철 전통시장 안전 살리기 종합 대책」을 추진하고, 그 일환으로 14일(수) 352개소의 전통시장 중 23곳에서 우선적으로 소방교육․훈련․홍보 등의 내용으로 ‘원스톱 캠페인’을 실시한다.
대상은 종로구 예지동에 위치한 광장시장을 포함해 서울시내 23개 소방서가 관할구역의 대형(점포 1000개 이상)․중대형(점포 500개~1000개 미만) 시장에서 실시하며,
권순경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을 비롯해 각 서 서장, 소방관, 의용소방대원 등이 참여한다.
원스톱 캠페인은 ①소화기 점검․교육 ②소방통로 확보 훈련 ③안전관리 간담회로 구성돼 실시되며, 나머지 중형(점포 100~500 미만)․소형(점포 100 미만) 329개소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첫째 소화기 점검․교육의 주요 내용은 ▲점포에 비치된 소화기 및 보이는 소화기 설치 ▲소화기 관리실태 확인 ▲시장 상인 및 이용객 대상 소화기 사용법 안내이다.
둘째 소방통로 확보훈련은 전통시장 내 원활한 소방차 통행을 위해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을 실시하고 차양막․통로좌판 사용 자제 안내 및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해 계도와 단속도 실시할 계획이다.
셋째 안전관리 간담회는 시장 번영회 및 상인 등 관계자를 대상으로 서문시장 화재 사례를 전파하고, 야간 화재에 대비해 상시 거주하고 있는 인원을 파악하고 비상연락망체계도 다시금 정비․확인한다.
또한 실질적인 화재예방 및 이용시민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전통시장 352개소에 대해 소방특별조사도 실시한다.
대형․중대형 시장은 전수조사, 중형․소형 시장은 표본조사로 실시된다.
중점 확인사항으로는 ▲소방안전관리자 업무추진 실태 확인 점검(자위소방대 및 초기대응대 구성 운영사항 중점 확인) ▲소방시설 유지관리, 비상대응체계, 교육 훈련 실시여부 ▲기타 자체점검 실시 및 화재예방 상 필요사항 조치 여부 ▲비상구 등 피난․방화시설 훼손행위 중점 확인 ▲무허가․불법건축물 설치․불법 용도변경 등 관계법령 위반사항 등이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캠페인 및 소방특별조사를 통해 상인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시장, 시민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하는 현장 중심의 예방업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