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포야생에 서식하는 동물간 근친교배와 상위 포식자로 부터 희생 등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 따오기 방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조류학자 윤무부전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13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창녕의 우포늪에 따오기를 방사한다는 계획에 적극 반대하는 입장을 보내 귀추가 주목된다.
윤 박사는 그동안 창녕군에서 따오기 종복원의 역점사업에 따라 중국 정부로부터 4마리를 반입해 마침내 360여 마리로 개체수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윤 박사는 그러나 오는 22일, 환경부, 문화재청, 경상남도, 창녕군 주최.주관아래 기존 울타리에서 성장한 따오기 중에서 40마리를 자연방사를 위해 날려보낼 행사에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줄곧 “새와 함께 50년을 살아온 조류학자로 새박사가 판단할 때, 경남도와 창녕군을 비롯한 관련자의 문제점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먼저 윤 박사는 김경수경남도지사에게 중학교 2학년 생물교과서에서 배웠지만, 모든 동물은 자기가족끼리의 ‘근친교배’를 해서는 안된다고 상기한다.
국내에는 4마리의 따오기를 통해 총 363마리로 증식했다고 방사한다는 것은 무지의 소치로, 해외 조류학자들이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되면 자칫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으로 방사해서는 안되는 7가지 이유
윤무부 박사는 먼저 따오기가 좋아하는 먹이중 90%가 미꾸라지인데, 363마리의 많은 따오기들이 자연에서 먹을 미꾸라지 개체수가 태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이유로 7년여 동안 한반도에는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 하천이 말라 민물고기가 줄어든데다 백로류의 왜가리, 도요새, 물떼새가 감소 또는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K대 H교수는 창녕의 우포는 따오기의 서식환경으로 매우 좋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우려섞인 분석이다.
윤 박사는 현지 우포에서 그동안 근친교배를 통해 총 363마리나 증식한 따오기를 향후 처리방안을 둘러싼 고민을 해야할 시기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실정에 윤 박사는 “제일 좋은 방법은 따오기복원센터를 따오기 공원으로 만들어 차라리 일반인들에 공개해 수월하게 볼수 있도록 아예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다.
일련의 방법이 아닌 이상 따오기의 운명이 어찌될까 심히 우려스럽다는 그의 걱정이 배어나는 대목이다.
세계 최초 한반도에서 따오기 1마리를 철원 DMZ 논에서 촬영한 예전에 미국의 아마추어 조류연구가 ‘아치볼드’를 잊을 수 없다는 귀띔이다.
당시 따오기 사진 한 장을 보관중인데, 이 사진은 겨울에 길을 잃어 내려온 따오기일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후로 반세기 남짓 목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윤무부 박사는 “따오기 종복원에 너무 많은 예산이 소요될 공산마저 크다”고 주지한다.
그는 “따오기 2마리를 데려오는데 국민세금으로 무려 8,400만원을 투입했다는 것과 같이 생물적 다양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조심스런 설명이다.
그는 이에따라 “근친교배한 따오기를 야생에 풀어주면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거듭 자연방사를 막아야 한다”며 설득력을 구했다.
그 밖에 상위 포식자인 족제비나 너구리, 살쾡이, 고양이 등에게 잡아먹혀 자칫 희생될 수 있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오는 22일 오후에는 ‘생물다양성의 날’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따오기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고, 멸종 40년 만에 자연으로 돌아가는 우포따오기 야생방사 행사를 시행한다.
이날 창녕군 우포늪생태공원 야외무대에서는 ‘날아오르는 따오기, 살아 숨쉬는 생태계’란 제하아래 유도방사 10, 자연방사 30마리 등 40마리를 방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