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간 승마를 접하며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훌쩍 커진 것 같아요. 단순히 '승마'만 배운 것이 아니라 '말을 통해 행복해지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렛츠런 키즈 승마단' 창단멤버인 이모군(8세)의 어머니 서모씨(37세)의 말이다.
당초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지난 2014년, 말산업의 블루오션이 될 유소년 승마를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승마 수요를 확산하려는 목적으로 '국내 1호' 승마단을 창단했다. '렛츠런 키즈 승마단'이 바로 그것.
이후 승마단은 각종 국내외 유소년 승마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는 한편, 공연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며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한국마사회 소속 국가대표 승마선수들과 함께한 '말갈라쇼'라든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말문화공연 '영웅 레클리스' 등의 출연은 승마단의 이름을 알리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에 힘입어 한국마사회가 올해도 승마단원을 모집한다. 더하여 올해부터는 교육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시범단'과 '승마단'으로 구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시범단'의 경우, 국내 말산업과 승마를 홍보하는, 일종의 '마스코트' 역할을 수행한다. 유소년 승마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각종 말관련 문화행사에서 시연도 펼쳐 보여야 하기에 일정수준의 승마자질이 요구된다. 기본적으로 승마경험이 6개월(기승횟수 50회) 이상이어야 되며 구보도 가능해야 한다. 서류심사와 실기시험 및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되며, 연령에 따라 키즈 시범단(7 ~ 10세)과 주니어 시범단(11 ~ 16세)으로 나뉜다. 선발 정원은 각각 10명이며 주말반(토·일)만 운영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승마단'은 승마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특기를 기르고 싶은 유소년이 그 대상이다. 때문에 별다른 승마 경험을 갖추고 있을 필요는 없다. 승마강습과 별개로 다양한 말관련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 자녀의 자신감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모씨(37세) 역시 “원래 둘째아들이 부끄럼 많고 소심한 성격이라 처음에는 말 근처에만 가도 울곤 했다. 어디서든 막내라 '보살핌'을 받는 것에 익숙했던 것도 소극적인 성향을 만드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하지만 작은 말(포니)을 형처럼 돌보며, 승마를 시작한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고 승마단 참여 소감을 밝혔다. 또한 “승마를 위해선 말보다 체력이 뒤처지면 안 되기에 식사를 거르지 않고, 늘 잠자리도 일찍 들었다”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공연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의 성격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을 더했다.
'승마단' 역시 '시범단'과 마찬가지로 연령에 따라 키즈와 주니어로 구분된다. 키즈 승마단은 반별로 10명씩, 총 5개반(평일반 1개, 주말반 4개)을 운영하며, 주니어 승마단은 10명 정원으로 1개반(주말반)을 운영한다.
신청방법은 '시범단'의 경우, 2월 11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방문접수를 통해 가능하며, '승마단'은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온라인을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선발전형, 운영일, 교육비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와 말산업포털사이트(www.horsepia.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규호 한국마사회 승마지원단장은 "승마는 비만, 체형교정 등 상당히 뛰어난 운동효과를 가진 스포츠다"며, “뿐만 아니라, 말을 돌보며 교감하고 함께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배려와 창의성, 협동심 같은 정서적인 능력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