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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작과 대작 그리고 표절은?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유명화가의 그림일수록 가짜가 많다. 그림 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추사의 글씨는 한 때 부르는 게 값이었다. 이를 이용하여 엄청나게 많은 위작이 쏟아졌다. 오랜 세월 속에 종이가 퇴색한 것처럼 만드는 기술까지 선보여 일반 수집가를 현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런 가짜를 모작(模作)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대작(代作)이 나왔다. 진품은 작가 스스로 그리거나 쓴 작품을 뜻한다. 자작(自作)이다. 따라서 대작이란 원 작가는 따로 있고 대신 다른 사람이 그린 작품을 말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가짜다. 대작에 유명작가의 이름을 버젓이 올리고 마치 자기 자신의 작품인양 시중에 선뵈어 판매했다는 것은 명성을 이용한 사기행위일 수밖에 없다. 가수 조영남은 젊어서부터 재주 많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인물도 잘생기고 말솜씨도 좋다. 본업인 노래는 타인의 추종을 불허한다. 슈퍼스타다. 이미 70이 넘은 노령에 접어들었지만 그의 활동범위는 고령자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10여 년 전 친일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전 국민의 열화 같은 지탄을 받고 공식무대를 떠났던 일이 있지만 망각의 사회에서 그의 좌절은 오래가지 않고 다시 화려하게 복귀했다. 오히려 과거보다 활발해지면서 방랑논객으로 김동길 김동건과 함께 종편TV의 한 장르를 고정점령하고 있다. 그런 사람이 수준 높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등장했다는 보도는 그의 인기를 더욱 활활 타오르게 만들었다. 전시회도 열었다. 단 한 가지 재주도 못 가진 범인(凡人)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외경의 인물이 되었다. 호사다마일까. 그런 조영남에게 악재가 터져 나왔다.

조영남의 그림을 대신 그린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무명화가가 싼 값으로 그린 작품에 조영남 사인만 들어갔다는 사실이 폭로되자 일파만파 논쟁이 벌어진다. 다만 조영남 자신은 “모든 작품의 콘셉은 내 자신의 것이며 그 사람은 내 지시에 따라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화투그림은 내 작품이다”라고 강변한다. 심지어 대작은 미술계의 관행이라는 말까지 하고 나섰다. 미술계 인사들은 대작과 관행이라는 주장에 심드렁하다. 고도의 예술 감각에 근거한 미술작품은 작가자신이 그려야만 하는 것이지 조수가 그리고 본인은 낙관만 한 것은 진품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고매한 대학교수나 사회인사 중에서 논문 표절시비에 휘말려 망신을 떠는 사례를 수없이 목도해왔다. 남이 쓴 장문의 논문에서 여섯 줄 이상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자기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인양 발표하면 표절에 해당한다는 엄격한 기준도 있다. 학문의 세계에서나 예술분야에서 대신(代身)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군사독재시대에 운동권학생의 죽음과 관련하여 유서대필 사건이 있었다. 대필자로 지목되어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동지는 수십 년 후에 무죄로 판명되었다. 이처럼 진실을 감추고 허위의 사실이 진실인 것처럼 행세하는 일은 결국 진실의 대도(大道)에서 크게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조영남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유명세를 팔아 작품을 양산하고 호사가(好事家)들에게 비싼 돈을 받고 팔았다는 것은 그것이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예술품이라는 점에서 예술에 대한 모독이다. ‘엄마를 부탁해’를 써서 유명세를 탄 신경숙도 일본작품과 일부 유사한 대목이 있다는 평론가의 지적에 굴복했다. 모창가수도 고발의 대상이 되는 세상이다. 북한 김정은의 역을 맡았던 미국영화배우는 테러위협에 시달렸다. 천하의 재주꾼 조영남이 그린 것으로 알고 작품을 구매한 고객은 타인의 그림을 샀다는 허망함에 잠을 못 이룰 수도 있다. 조영남은 실제로 그린 화가와 함께 나와 사죄하고 공동작품으로 고쳐 사회공익기관에 기부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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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살인자 ‘대기오염’ 해결 머리맞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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