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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과 신군부시절로 돌아가나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꽃이 아무리 화려하고 예쁘다고 하더라도 열흘을 붉지 않으며 권세가 아무리 세더라도 십년을 넘기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이 말이 뜻하는 바는 권력의 무상함을 꽃에 비교하여 함축적으로 경고한 것이다. 옛 선조들은 이 경고에 대하여 가슴 깊이 간직하고 항상 몸 가짐을 조심하여 왔다. 시채말로 잘 나갈 때 겸손하고 양보할 줄 알아야 후일에 존경 받고 추앙하는 후세가 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준 것이다. 이를 깊이 알아들은 사람들은 현직에 있을 때보다 물러난 다음에 더 떠받들어 모시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러한 인격과 예양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돈과 권력이 백년 천년 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잘 해”라는 유행가처럼 “가지고 있을 때 마구 다 해먹어”로 나가는 경우가 흔하다. 겸양지심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인간으로서의 기본인 예의염치를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경우가 많다. 많은 권력자들이 권력 놀음에 빠져 선악과 완급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청맹과니가 되어 허우적대다가 결국 새로운 권력에 의해서 모든 것을 빼앗기고 초라하고 가엾은 신세가 된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당쟁과 사화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그 때문에 권문세가의 인물들이 자기의 처신 잘못으로 폐가망신한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구태여 옛날을 거론할 필요도 없다. 일제강점에서 벗어나 광복을 이룬지 불과 70여년에 불과한데 최고의 권력자라는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국부(國父)를 자처하며 봉건시대의 왕처럼 군림했으나 4.19혁명으로 쫓겨나 하와이로 망명한 후 조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한 많은 세상을 떠났다. 실권이 없었던 윤보선은 5.16쿠데타로 사임했고 18년동안 장기집권으로 영원히 살 것 같았던 박정희는 부하 김재규의 총탄에 숨이 멎었다. 신군부를 이끌며 5.18쿠데타로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두환과 노태우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나란히 권좌에 올랐지만 그 멍에를 벗어나지 못하고 감옥살이와 연금을 거듭하며 불행한 말년을 보내고 았다. 민주화 운동의 화신으로 불렸던 김영삼과 김대중은 번갈아 대통령으로 뽑혔으나 자식들의 부정부패가 극심하여 모두 재임 중 구속시키는 쓰라림을 안고 살아가다가 먼 곳으로 떠났다. 노무현은 형과 부인이 부정한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조사를 받다가 봉하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렸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아직도 재판을 받으며 영어의 몸으로 땅을 치며 통곡할 삶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모두 최고 권력자로 등극하여 모든 세상 사람들의 찬양과 박수를 받으며 등장했으나 권력에 취한 나머지 뒤돌아볼 줄 모르는 우행(愚行)을 거듭하다가 천하의 웃음거리가 된 셈이다.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너도나도 절하며 굽신거릴 때 그것이 평생 그러리라고 착각한 잘못이 자신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촛불을 들고 대통령을 탄핵한 현 정권은 문재인을 정상에 앉히고 과거의 386세대 이른바 진보좌파가 요직을 점거했다. 그들은 이제 586으로 불린다. 연륜과 경륜으로 봐도 빠지지 않는 중견 지도자가 되었다. 더구나 지난 4.15총선에서는 예상을 깨고 압도적인 다수의석을 확보하여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게 되었다. 눈에 뵈는 게 없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민주주의 정치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다. 

세기 전에도 반대파는 존재했다. 집권층은 이 반대파와 협동하거나 협의하여 일을 처리할 때 최고의 찬사를 받아왔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만큼 더 큰 저항에 부딪쳐야 한다. 이를 다독거리고 설득할 수 있는 정치야말로 만인의 축복을 받는다. 반대파의 저항의 강도를 최대한 누그러뜨릴 수만 있다면 어떠한 양보도 서슴지 않는 것이 정치의 최고경지다. 좀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최후의 승자로 웃음지을 수 있는 측은 양보한 측이다. 왜?. 권력은 내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니까. 요즘 우리 국회에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도대체 이런 정치가 언제 있었던가?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독재정권에서도 이처럼 망나니로 목을 치는 정치는 하지 않았다. 국회의 상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독식한 것부터 찜찜하다. 마구잡이로 정부에서 낸 법안을 토론도 없이 통과시키는 꼴을 보면 야당이 맡았던 법사위원장 관행을 깨고 여당이 차지한 속내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원내 다수당이라고 해서 모든 법안을 숫자로 밀어붙이는 것을 다수결 원칙이라고 강변할 수는 있겠지만 국민들은 이를 다수결의 횡포라고 멸시한다. 소수로 몰린 통합당을 무시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 박정희나 전두환의 헌칼쓰기를 답습하는 것은 그들의 마지막을 정확하게 관찰하여 서툴게 굴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또 깨닫는 것이라고 경고해둔다.  

                                                        전 대 열 대기자. 전북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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