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1일 오전 도청 동락관에서 제103주년 3․1절 기념행사를 갖고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렸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강성조 행정부지사,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임종식 도교육감, 권영세 안동시장, 김학동 예천군수와 이동일 광복회 도지부장을 비롯한 도내 보훈단체장, 독립유공자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뮤지컬‘독립’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광복회 경북지부장의 독립선언서 낭독, 유공자 표창, 도지사 기념사, 3․1절노래, 도의회 의장의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독립유공자(3.1운동) 대통령표창 수상자로 선정된 고(故) 장기남 선생을 대신해 외손자인 김상훈(영주 거주)씨가 대리 수상했고 도지사표창은 조충래(영천, 남)씨, 김애란(경산, 여)씨, 류성영(청도, 남)씨, 장익정(고령, 남)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3․1절 노래와 만세삼창은 코로나19 상황임을 고려해 따라 부르거나 외치지는 않고 참석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와 독도기를 힘차게 흔들며 103년 전 제국주의 일본을 혼비백산하게 만든 선열들의 뜨거운 함성과 숭고한 뜻을 기렸다.
식전공연으로 열린‘독립’뮤지컬은 지역 예술단체인‘극단 안동’에서 제작한 창작 뮤지컬로서‘이 선생’이라는 인물을 통해 나라 잃은 시대적 상황에 대응해 독립운동의 열망을 표현한 작품이다.
행사장 입구에는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서 지역출신 대한민국 임시 정부 주요인물과 여성독립운동가 기와그림, 굿즈를 전시해 기념일의 의미를 한층 더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경북도는 전국 독립유공자 1만7066명(2021. 12. 기준) 중 경북 출신이 2379명(13.94%)으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했으며 경술국치에 일제에 항거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정순국 독립유공자도 17명(전국 61명)으로 가장 많다.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경북은 3.1만세 운동뿐만 아니라 가장치열했던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선봉에 경북이 있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유공자, 후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더욱 정성껏 예우하고 모시겠다”며, “올해는 민생경제를 살리는데 주력하면서, 메타버스 산업과 인재를 육성하고, 빅데이터, AI, 바이오 같은 4차 산업 관련 미래먹거리를 발굴해 대전환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독립유공자 유가족 위주로 참석인원을 최소화해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103주년 3.1절 기념사
존경하는 경북도민 여러분!
오늘은 3.1절 103주년입니다.
방역지침에 따라 많은 분들을 모시지는 못했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선열들의 위대한 정신을 되새기고
그 뜻을 계승하는 날입니다.
서세동점의 제국주의 광풍이 휘몰아치던 시대에,
3․1만세운동은 식민지 척박한 토양에서
우리 스스로 자주독립의 기초를 만든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당시 인구 1678만 명 중에
200만 명 이상이 참가해 거족적으로 펼쳤던
세계 최대의 비폭력 운동이었습니다.
103년 전 오늘 이 땅에는
남자와 여자, 빈부와 계층도 없었고
종교와 이념의 벽도 없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한국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나라의 독립을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났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과 총칼 앞에도 굴하지 않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으며,
그 정신은 임시정부 수립, 항일투쟁으로 이어진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아시아‧아프리카의 대부분 국가가 식민지로 전락했던 그 때,
우리만큼 독립국임과 자유민임을 만방에 선포하고
광복의 순간까지 조직적이고도 거족적인 투쟁을 벌인 민족은 없었습니다.
독립과 자유, 정의와 평화를 위해 밝혔던 불꽃은
제국주의의 민낯을 고발한 ‘동방의 등불’로 타올라
수많은 국가에 희망의 등대가 됐습니다.
이 역사의 대열에
우리 경상북도 또한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3.1만세운동뿐만 아니라 한말부터 가장 치열하게 싸운
항일운동의 중심지였습니다.
국권이 침탈당할 때는 의병운동으로,
경제주권을 되찾기 위해 펼친 국채보상운동으로,
나라를 빼앗겼을 때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까지 항거한 자정순국으로.
3.1만세운동, 임시정부, 파리장서운동, 항일 무장투쟁으로
가장 많은 독립지사들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국가공훈록에 오른 독립유공자 1만7066명 중에
우리 경북 출신이 2379명으로
전국 어느 곳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선봉에
경상북도가 있었다는 사실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낍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유공자, 후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더욱 정성껏 예우하고 모시겠습니다.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2차 대전 이후 독립한 나라 중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고
선진국의 반열에 선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습니다.
유사 이래 지금처럼 잘살고,
나라가 강했던 적도 없습니다.
경제는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했고,
G7 초청국으로 국제적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께서 소원했던
한없이 문화가 높은 나라도 만들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K-Pop, 드라마, 영화에 이어
한글, 한식, 한복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며
전 세계에 한류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그 바람의 진원지이자 뿌리가 우리 경상북도입니다.
한글의 역사와 정신이 담긴
훈민정음 해례본인 간송본과 상주본을 경상북도가 지켰으며,
전통음식에 관한 3대 옛 요리책인
수운잡방, 음식디미방, 온주법이 모두
경상북도에서 저술되었습니다.
하회마을, 양동마을을 비롯한 전통마을에는
한옥이 즐비합니다.
한복은 또 어떻습니까?
안동포와 상주 명주, 풍기 인견 등은
최고의 명품으로 손꼽히고 있고.
국내 한복 명장 9명 중 7명이 대구‧경북에 있습니다.
저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고,
가장 지역적인 것이 보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상북도는
한글, 한복, 한식, 한옥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산업화 하고
메타버스와 접목해 신한류의 플랫폼이 되게 하겠습니다.
또한 메타버스 관련 산업과 인재를 육성하고
신공항, 문화‧관광도 메타버스로 구현해
돈이 되고, 사람이 몰리고, 디지털로 통합하는
‘메타버스 수도-경북’을 만들겠습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변화를 넘어 대전환의 시대입니다.
대선과 지선, 두 번의 선거는
국가운영과 지방자치의 틀을 새롭게 바꾸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코로나와 함께 가는 일상은
디지털 대전환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며,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도 요구받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민생경제를 살리는데 주력하면서,
빅데이터, AI, 바이오‧백신 같은
4차 산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여
경북 대전환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온힘을 다하겠습니다.
통합신공항은 제대로, 빨리, 잘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신공항과 포항 영일만항을 축으로 투 포트(Two-Port) 시대
공항․항만 경제권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환동해권 전역을
원자력, 수소, 풍력의 3대 미래 에너지 경제권,
차세대 에너지 산업벨트로 조성하고,
철도‧고속도로 등의 SOC, 스마트 수산,
해양 산업, 관광․레저․스포츠 등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환동해․신북방 시대의 거점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대구‧경북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설립하고
교통‧관광 분야를 중심으로
로봇, 미래차, 바이오 협력프로젝트를 추진하여
균형발전의 새로운 성장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힘들고 가보지 않은 길이라 해도
도민 여러분과 함께라면
능히 이 길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운동의 중심지이자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서
나라를 지키고, 만들고, 또 잘 살게 한 경상북도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도약과 번영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민족의 강인한 정신과 굳은 기개를 만방에 떨쳤던
3.1만세운동의 자주, 독립, 평화의 정신을 가슴에 품고
호랑이 기상으로 당당한 경상북도를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2022. 3.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