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혁신파크 야외에 혁신활동공간 조성… 17일부터 3개월 시범운영
이동식도서관, 가변형복합공간, 혁신광장 공간 등 여러 활용 가능한 소규모 공간
콘서트, 강연회, 주말장터 등 시민참여 행사 개최, 사전신청 후 이용 가능
기존 도서관이 주는 적막함에서 벗어나 낮에는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풍경을, 밤에는 새어나가는 불빛이 주변을 밝혀 하나의 커다란 랜턴처럼 변신하는 따뜻한 모습을 선물하는 서너평 남짓한 도서관이 있다.
기존 테니스장이었던 곳은 조명탑을 그대로 살려 조명으로 쓰고 실내에는 공중정원을 꾸며 빗물로 식물을 키우는 독특한 형태의 공연장으로 탄생했다(전봇대집). 또 네 바퀴가 달린 이동식 작업장은 조리시설, 스피커, 빔프로젝터 등이 갖춰져 있어 주방부터 음악감상실까지 내 맘대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허니루트하우스, 모바일스페이스, 스마트정글 등). 사각형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원형 탁구대에서는 나만의 새로운 게임 룰을 만들어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혁신파크(은평구 구)질병관리본부 위치) 내의 야외 공간 곳곳이 2~9평 남짓의 작은 25개 창의공간(건축면적 716.97㎡, 연면적 843.35㎡)으로 재탄생해 오는 17일(목)부터 3개월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만 이 중 파티, 게임, 전시 등 놀이휴식공간인 밀어쓰는 컨테이너(120㎡),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인 전봇대집(312.21㎡) 등 2곳은 비교적 큰 규모에 속한다.
시는 서울혁신파크의 건물 내 공간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혁신파크 조성 취지와 연계해 시민 누구든지 책을 읽고, 배우고, 생각하고, 놀이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등 혁신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조성 취지를 밝혔다.
문화예술, 조경, 디자인, 대안에너지, 건축, 출판, 시민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활동가, 주민 등 약 300여 명이 함께「야외공간·중소규모 건축물 활성화 프로젝트」를 ’15년부터 진행, 각자 자신의 분야뿐만 아니라 준비과정부터 전 과정에 이르기까지 함께 의견을 내고 참여했다.
25개 공간은 크게 ▴이동식 도서관(4개) ▴가변형 복합공간(11개) ▴혁신광장 중심 공간(8개) ▴대안에너지 기술시스템(2개)으로 구성된다.
이동식 도서관은 혁신파크 야외 공간 주요 거점에 4개가 설치됐다. ‘다른 삶과 책’, ‘생각과 책’, ‘몸과 책’, ‘숲과 책’이라는 각각 다른 콘셉트 아래 혁신적 외관과 혁신파크의 숲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올해 1월 세계적 건축웹진「아키데일리(ArchDaily)(http://www.archdaily.com/779690/pavilion-library-archiworkshop) 등 전 세계 약 50여 개의 사이트에 소개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다른 삶과 책’: 1동 미래청 측면에 정사각형 형태 도서관이 기울어져 붙어있는 형태로 안쪽에서는 미래청의 붉은 벽돌이, 바깥쪽으로는 탁 트인 혁신광장이 보여 눈을 즐겁게 한다.
생각과 책’: 바위 사이에 핀 꽃에서 영감을 얻은 곡선 디자인을 적용했다. 밤에는 전면부의 큰 창을 통해 흘러나온 빛이 어둠을 밝히면서 혁신파크의 야간 포인트가 된다.
몸과 책’: 공사현장에서 쓰이는 ‘강관비계(높은 곳에서 작업할 때 임시 다리가 되어주는 바(Bar))’를 외장재로 사용해 나무가 곧게 선 형상을 표현했고, 강렬한 색채를 입혀 활동적·시각적 효과를 강조했다.
숲과 책’: 거울이 외부를 감싼 형태로, 나무가 도서관을 파고드는 구조로 조성돼 실내에 있으면 마치 숲 속에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